GLP-1 치료제와 근손실, 왜 문제가 되는가?
세마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식욕을 줄여 체중을 크게 낮춰 줍니다. 그런데 체중이 빠질 때는 지방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지방을 뺀 나머지 조직)도 함께 줄어듭니다. 이것은 약 때문만이 아니라 식사량이 줄어 체중이 빠질 때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약으로 체중이 빠르고 크게 줄수록 근육 손실도 커질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어르신은 사정이 다릅니다. 나이가 들면 운동하지 않아도 근육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데, 여기에 체중 감량에 따른 근손실이 겹치면 걷기·계단 오르기·의자에서 일어나기 같은 일상 기능이 떨어지고 낙상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65세 이상이 이 약을 쓸 때 특히 근육을 지키는 데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임상시험에서 근육은 얼마나 빠졌는가?
몸 구성을 정밀하게 잰 대표 임상시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두 연구는 대상자와 기간이 달라 약끼리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 연구 | 기간 | 체중 감소 | 줄어든 체중 중 제지방 비율 |
|---|---|---|---|
| STEP 1 (세마글루타이드, NEJM 2021년 발표) | 68주 | 약 15% | 약 40% |
| SURMOUNT-1 (터제파타이드, 체성분 분석 2025년 발표) | 72주 | 약 21% | 약 25% |
예를 들어 10kg이 빠졌다면 그중 2.5~4kg 정도가 제지방이었다는 뜻입니다. 제지방에는 근육 외에 수분과 장기 등도 포함되어 있어 이 수치가 모두 근육은 아니지만, 근육량이 의미 있게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운동으로 근육을 지킬 수 있는가?
미국생활습관의학회·미국영양학회·비만의학회·비만학회는 2025년 공동 권고문에서, GLP-1 치료 중에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운동으로 제지방을 지킬 것을 핵심 권고로 제시했습니다. 덴마크에서 진행된 임상시험(NEJM, 2021)에서도 GLP-1 약물과 운동을 함께 한 그룹에서 체지방 감소가 가장 컸습니다.
다만 GLP-1 약을 쓰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근력운동의 효과를 직접 확인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근력운동이 나이와 상관없이 근육량과 근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은 오래 확인된 사실이라, 약을 쓰는 동안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근손실을 막는 운동 방법
| 근력운동 | 주 2~3일, 다리·엉덩이·등·가슴·어깨·팔 등 큰 근육을 모두 사용 |
|---|---|
| 횟수 | 동작마다 8~12회 × 1~3세트, 마지막 2~3회가 힘든 정도 |
| 유산소 | 빠르게 걷기 등 주 150분 (근력운동과 함께) |
| 균형 운동 | 주 3일 이상 (체중이 빠르게 줄 때 특히 중요) |
1. 하체 근력운동이 우선
걷고 서는 데 쓰이는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은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이자, 나이 들며 가장 빨리 줄어드는 근육입니다. 의자 스쿼트를 기본으로, 의자를 잡고 하는 발뒤꿈치 들기와 옆으로 다리 들기를 더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상체 근력운동 함께 하기
탄력밴드로 앉아서 노 젓기, 팔 굽히기, 가슴 앞 밴드 벌리기를 하면 등·팔·어깨 근육을 고르게 쓸 수 있습니다. 벽에 손을 짚고 하는 벽 팔굽혀펴기도 좋은 상체 운동입니다.
3. 조금씩 강도 올리기
근육은 '조금 힘들다' 싶은 자극을 받아야 유지되고 커집니다. 12회를 바른 자세로 2~3세트 할 수 있게 되면 밴드 강도를 한 단계 올리거나, 내려가는 동작을 더 천천히 해서 강도를 높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4. 걷기와 균형 운동 이어 가기
체중이 빠르게 줄면 몸의 균형 감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걷기로 체력을 유지하고, 균형 운동으로 넘어지지 않는 몸을 만들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과 함께 챙길 식사
GLP-1 약을 쓰면 식사량 자체가 줄어 단백질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근육을 지키려면 운동만큼 단백질 섭취가 중요합니다.
- 끼니마다 단백질 먼저: 입맛이 없을 때는 밥보다 생선·달걀·두부·살코기·우유 같은 단백질 반찬을 먼저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나눠서 드시기: 한 번에 많이 드시기 어렵다면 하루 세 끼에 고루 나누고,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간식을 더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참고할 수 있는 양: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2020)의 65세 이상 단백질 권장섭취량은 남성 하루 60g, 여성 하루 50g입니다.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와 PROT-AGE 연구그룹은 건강한 고령자에게 체중 1kg당 하루 1.0~1.2g을 권하는데, 체중 60kg이면 하루 60~72g입니다. 달걀 1개에 단백질이 약 6g, 두부 반 모(150g)에 약 12~14g 들어 있습니다.
- 콩팥 질환이 있다면 상담 먼저: 콩팥 기능이 떨어진 분은 단백질을 늘리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양을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GLP-1 치료 중 운동 주의사항
이런 점을 꼭 지키시길 권장드립니다
- 저혈당 주의: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 계열 당뇨약을 함께 드신다면 운동 중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탕이나 주스를 챙기고, 식은땀·떨림·어지럼이 있으면 바로 멈추시길 권장드립니다.
- 공복 운동 피하기: 식사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 빈속에 운동하면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가볍게라도 드신 뒤 1~2시간 뒤에 운동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수분 보충: 메스꺼움·구토·설사 같은 부작용이 있으면 탈수되기 쉽습니다. 운동 전후로 물을 충분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부작용이 심한 날은 쉬기: 약을 시작하거나 용량을 올린 직후 메스꺼움이 심한 날은 강도를 낮추거나 쉬어 가시길 권장드립니다.
- 약은 의사와 상의: 이 글은 운동 방법을 다룹니다. 약의 시작·중단·용량 조절은 반드시 처방한 의사와 상의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실 때 참고하시길 권장드립니다
- 이 글은 상단에 표시된 날짜를 기준으로 확인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이후 새로운 연구 결과나 기관의 기준이 바뀌면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그대로 믿기보다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시길 권장드립니다.
-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상담은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진행하시길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