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핵심만 보면

  • 식약처는 간 질환 관련 섭취 주의사항이 있는 기능성 원료 15종을 한 제품에 섞지 못하게 하는 개정안을 2026년 10월 23일 행정예고했습니다. 아직 확정 전이며 의견은 12월 23일까지 받습니다.
  • 식약처는 이 원료들이 간 질환을 일으킨다는 뜻이 아니라 겹쳐 먹는 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 개정 전이라도 여러 제품을 함께 드시는 분은 원료가 겹치지 않는지 지금 확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약처 개정안, 무엇이 바뀌는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 10월 23일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했습니다(공고 제2026-512호). 기능성 원료를 섞어 쓰거나 너무 많이 먹어 생기는 이상사례를 막고, 2025년 기능성 원료 재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항목개정안 내용
간 주의 원료 혼합 금지'간 질환 관련 섭취 시 주의사항'이 있는 기능성 원료끼리 한 제품에 섞어 만들지 못하게 하는 제조기준 신설
기타원료 사용량 제한기능성 원료를 기능성 표시 없이 '기타원료'로 넣을 때 사용량을 일일섭취량의 30% 미만으로 제한
주의사항 보완녹차추출물 등 3종의 섭취 시 주의사항 보완
섭취량 기준 변경6종의 일일섭취량 기준을 '원료의 양'에서 '기능성분 함량'으로 변경
그 밖의 정비프로바이오틱스 일일섭취량 상한 삭제, 마그네슘·철·엽산 원료로 구연산마그네슘·구연산제일철·메틸테트라히드로엽산칼슘 추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간 주의 원료 혼합 금지는 확정될 경우 2028년 1월 1일 시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행정예고 단계라 의견 수렴 뒤 내용과 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혼합 금지 대상 15종은 무엇인가?

대상은 식약처가 기준을 고시한 원료 5종과, 업체 신청으로 개별 인정된 원료 10종입니다.

구분원료와 주로 쓰이는 제품
고시형 5종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 체지방 감소(다이어트)
녹차추출물
└ 체지방 감소, 항산화
공액리놀레산(CLA)
└ 체지방 감소
홍국
└ 콜레스테롤 개선
글루코사민
└ 관절·뼈 건강
개별인정형 10종리프리놀-초록입홍합추출오일, 발효생성아미노산 복합물, 실크단백질 산가수분해물, 열처리녹차추출물 등 (전체 목록은 식약처 행정예고 원문에서 확인)

눈여겨볼 점은 다이어트용 원료가 많다는 것입니다. 시중 체지방 감소 제품 중에는 가르시니아와 녹차추출물, 공액리놀레산을 한꺼번에 담은 복합 제품이 적지 않습니다.

왜 간 손상이 문제가 되는가?

건강기능식품이 간에 해를 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드물게 생기는 간 손상은 예측이 어렵고, 같은 성분을 여러 제품으로 겹쳐 먹으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원료별로 알려진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녹차추출물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2018년 평가에서 보충제로 하루 800mg 이상의 EGCG(녹차 카테킨의 주성분)를 먹으면 간수치(트랜스아미나제)가 유의하게 오른다는 임상시험 근거가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800mg 미만에서도 안전하다고 확인된 용량은 정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차로 우려 마시는 녹차는 많이 마셔도 일반적으로 간 손상 징후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농축된 추출물입니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약물 간 손상 데이터베이스 LiverTox는 가르시니아를 '드물지만 임상적으로 뚜렷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 분류합니다. 초기 보고는 여러 성분이 섞인 다이어트 보충제에서 나왔지만, 이후 가르시니아 단일 제품에서도 급성 간 손상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홍국

홍국의 콜레스테롤 저하 성분인 모나콜린 K는 고지혈증 약 로바스타틴과 같은 물질입니다. 그래서 스타틴처럼 근육통이나 간수치 상승이 생길 수 있고, 스타틴을 이미 드시는 분이 함께 먹으면 같은 성분을 겹쳐 먹는 셈이 됩니다. 2024년 일본에서는 고바야시제약 홍국 제품을 먹은 사람들에게서 신장 질환과 사망 사례가 보고되어 회수되었는데, 일본 정부는 제조 과정의 오염 물질(푸베룰산)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콜레스테롤 영양제 글에 정리했습니다.

글루코사민·공액리놀레산

두 원료는 위 원료들만큼 간 손상 보고가 많지는 않지만, 식약처 기준에 간 질환 관련 섭취 주의사항이 붙어 있어 이번 혼합 금지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간 질환이 있는 분은 드시기 전에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내 영양제는 괜찮은가? 지금 확인하는 방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이미 판매 중인 제품에 이 원료들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또 개정 후에도 서로 다른 제품을 따로 사서 함께 먹는 것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1.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과 '섭취 시 주의사항'을 확인합니다. '간 질환이 있는 경우', '간 손상이 보고된 바 있음' 같은 문구가 있는 원료를 표시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같은 원료가 두 제품 이상에 들어 있는지 봅니다. 예: 다이어트 복합제의 녹차추출물 + 따로 먹는 카테킨 제품, 홍국 제품 + 콜레스테롤 복합제.
  3. 간 주의 원료가 두 가지 이상 겹치면 한 가지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체지방 감소 제품은 효과 크기에 비해 겹쳐 먹을 이유가 적습니다.
  4. 드시는 약과 함께 확인합니다. 스타틴과 홍국, 간에서 대사되는 약을 여러 개 드시는 분은 약국에서 함께 점검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
  5. 건강검진 간수치(AST·ALT)를 챙겨 봅니다. 영양제를 새로 시작한 뒤 간수치가 올랐다면 우선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하시길 권장드립니다. 간수치 기준은 밀크씨슬과 간수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영양제를 멈추고 진료를 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

  • 눈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할 때(황달)
  • 소변 색이 콜라나 진한 갈색처럼 짙어질 때
  • 이유 없이 심하게 피곤하고, 입맛이 없으며 메스꺼울 때
  • 오른쪽 윗배가 묵직하거나 아플 때, 온몸이 가려울 때

진료받을 때는 드시던 영양제를 모두 가져가 보여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섭취 후 이상사례는 식품안전정보원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센터(1577-2488)나 식품안전나라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간 주의 원료에 관한 소문, 사실인가?

소문현재까지 확인된 내용
혼합 금지 원료는 간에 해로운 원료다식약처는 이 원료들이 간 질환을 직접 일으킨다는 뜻이 아니라, 겹쳐 먹어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정해진 섭취량을 지키면 대부분 문제없이 먹습니다.
녹차를 많이 마시면 간이 상한다EFSA는 차로 우린 녹차에서는 일반적으로 간 손상 징후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려는 고농도 추출물 보충제에 대한 것입니다.
천연 성분이라 많이 먹어도 안전하다'천연'이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녹차추출물처럼 농축하면 차로 마실 때와 다른 양을 한 번에 먹게 됩니다.
간이 걱정되면 밀크씨슬을 같이 먹으면 된다밀크씨슬이 다른 원료로 생긴 간 손상을 막아 준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원인이 의심되는 제품을 끊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특정 제품의 안전성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개정안은 행정예고 단계로 확정 전이며, 최종 내용은 식약처 고시로 확인하시길 권장드립니다. 간 질환이 있거나 약을 드시는 분은 영양제를 시작하기 전에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실 때 참고하시길 권장드립니다

  • 이 글은 상단에 표시된 날짜를 기준으로 확인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이후 새로운 연구 결과나 기관의 기준이 바뀌면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그대로 믿기보다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시길 권장드립니다.
  •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상담은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진행하시길 권장드립니다.